선경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추진단장(사진)은 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국민의 보건안보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며 “실패해도 좋으니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단장은 지난달 15일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추진단장으로 선임된 뒤 위원회 구성 등 프로젝트 본격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선 단장은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향후 추진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국가 보건 난제를 해결하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연구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정부가 주도한 ARPA-H 프로젝트를 본떠 만들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5대 임무는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체계 구축 △필수의료체계 구축 등이다. 올해 495억원을 시작으로 10년간 1조9314억원이 투입된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한 명의 프로젝트매니저(PM)가 프로젝트 운영과 예산, 인사 등의 전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여느 사업과 차별화된다. 선 단장은 “파괴적 혁신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PM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예산 운영 및 제도 기반을 마련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다섯 개 임무 중 필수의료를 제외한 네 개 프로젝트의 PM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5월 초 PM 임용이 끝나면 기획 및 연구과제 공고를 내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선 단장은 이날 포럼에서 PM의 중요한 덕목으로 ‘제3섹터 전략’과 ‘글로벌 협업’을 꼽았다. 그는 “공공투자 이후 민간투자로 이어지기까지 데스밸리를 극복하려면 시작 단계부터 공공·민간이 함께 투자하는 제3섹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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