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의 갈라치기, 말 뒤집기, 남 탓은 고질적이다. 그는 당 대표 경선 연설에서 “공정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공천 때 복수하는 당’이 돼 버렸다. 소위 진보 언론들도 ‘비명횡사’라고 하는 지경인데도 이 대표는 ‘대통령·여당·언론 가짜뉴스 협잡’으로 몰고, 3·15 부정선거에 빗댔다. 여론조사에서도 ‘불공정 공천’ 응답이 훨씬 많이 나오고 있고, 민주당이 의원 평가, 여론조사 내용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공천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혁신적이라고 사실을 오도하기 바쁘다. ‘귀틀막’(귀를 틀어막은)이 따로 없고, ‘안면몰수’ 화법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싶다.
이뿐만 아니다. 이 대표는 경선을 통해 공천받은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뻔뻔하게 단수추천을 받았다”고 잘못 말했다가 사과했다. 공당의 대표가 기초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말했다가 고발까지 당했다. 불체포 특권 포기, 위성정당 금지 약속을 번복하고, 대장동 의혹 인물들이 대부분 그와 관련이 있는데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아갔다. ‘한반도에 자위대 군홧발’ 식의 과장·억지 화법, 개인 범죄 혐의를 민주주의 파괴라는 엉뚱한 논리로 연결하는 교묘한 화법,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그런 줄 알더라’는 등 급변에도 이골이 날 정도다. 정치인의 말이 이렇게 가볍고 종잡을 수 없어서야 어떻게 국가 지도자를 꿈꿀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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