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달러, 금값 2200달러 천장 뚫었다

입력 2024-03-10 19:01   수정 2024-03-1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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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 기준 7만달러를 넘어섰다. 금값도 이날 한때 트로이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9일 한때 7만83달러에 거래됐다. 6일 6만9000달러 선을 넘어선 뒤 불과 사흘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는 같은 시각 9720만7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것은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다음달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가 예정돼 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7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94% 오른 트로이온스당 218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0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Fed의 피벗(정책 전환)을 앞두고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지는 동시에 달러 약세가 예상돼 금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금값 강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비트코인은 연내 1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과 4만달러대로 급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금은 생산량이 정체하는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의 네 기둥>의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미 CNBC에 “다른 자산이 모두 하락하고 있을 때 금은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이지만 평상시에는 그 수익률이 미미하다”며 “금 예비 구매자는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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