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전선은 0.23% 오른 8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3.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LS에코에너지는 13.21% 내렸다. 가온전선과 대원전선은 각각 27.59%와 7.78% 올랐지만 변압기 종목에 비교하면 상승이 더디다. HD현대일렉트릭, 제룡전기, 효성중공업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각각 60.58%, 55.61%, 42.99%에 이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선주는 변압기 종목에 비해 주가가 지지부진해 외면받았지만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실적도 성장세여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글로벌 인프라기업 밸푸어비티가 영국 북부지역의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전선을 공급하기로 하는 3800만달러(약 50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가온전선의 모회사이자 국내 1위 전선업체인 LS전선도 대만과 유럽 북해 지역의 해상풍력발전소에 설치될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잔액은 각각 4조3677억원과 1조628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8.2%와 20.5% 늘었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71% 증가했다.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대치다. 대원전선과 가온전선도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880.13%, 53.60% 늘었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HD현대일렉트릭(136.98%)과 효성중공업(79.99%)에 견줘 밀리지 않는다.
전력기기 산업이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전선주에 호재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전력 소모가 큰 신기술이 등장하고 선진국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가 2020년 2350억달러(약 310조원)에서 2030년 5320억달러(약 702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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