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집단사직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2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어제 서울의대 교수 전원이 사직하겠다는 결정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면서 전공의들이 돌아오도록 정부와 함께 지혜를 모아주길 부탁한다"며 "정부는 비상 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의료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교수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열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같은 날 이탈 전공의 5556명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부했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행동에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수 전공의의 이탈로 의료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한다"며 "전공의들이 불안감 없이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가 직접 센터에 연락할 수 있고 주변 사람이 연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 장관은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비응급환자 분류와 타 의료기관 안내 인력에 대한 지원사업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 개혁과 관련해서는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을 위해 병원이 충분히 전문의를 고용하도록 법령과 지침을 개정해 보상체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되면 전공의들은 업무 부담이 완화돼 수련에 집중할 수 있고,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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