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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로 아반떼만 한 게 없지 않나요."
20대 후반 첫 직장에 취업한 A씨는 첫 차 아반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아반떼를 산 이유는 운전하기 편리하고 실용성 대비 가격 측면으로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는 "준중형이면 적당하게 서울 시내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월급 대비 유지비가 적당할 것 같아 골랐다"고 전했다.
신차 시장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아반떼의 인기는 뜨겁다.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중고차 1·2·6위로 각각 아반떼 AD, 아반떼 CN7, 더 뉴 아반떼가 올랐다. 아반떼를 선호하는 20대가 중고 시장에도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엔트리카는 사회 초년생이 주로 타는 생애 첫 차다. 20대가 아반떼를 선택하는 이유는 체급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우선 꼽힌다.
일례로, 준중형이지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저렴하다. 아반떼의 가격은 옵션 제외 1975만~2818만원이다.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2188만~2880만원), 코나(2446만~3422만원)보다도 저렴하다. 최저 트림 가격 기준으로 보면 소형 SUV보다 200만~470만원가량 싸다. 그러면서도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의 길이는 아반떼가 2720㎜로, 아무래도 소형인 트랙스(2700㎜), 코나(2660㎜)보다 길다.
아반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해외에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아반떼는 하이브리드·N을 모두 합쳐 20만8995대가 수출되면서 코나(20만8425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전 세계적인 SUV 열풍에도 판매량에서 선방한 셈이다.
올해로 출시된 지 34년이 된 아반떼는 20대의 감각에 맞춰 젊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부분 변경으로 출시된 아반떼는 20대가 찾는 차답게 색상도 외관에 메타블루펄, 에코트로닉그레이펄, 인테리어에 그린 색 등이 추가되며 점잖기보다는 화려하게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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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아반떼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3만4149대가 팔렸다. 투싼·싼타페 등 SUV에 밀려 판매량 3위에 그쳤지만,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소형 세단 위주로 처음 공략했던 현대차로서는 아반떼가 수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아반떼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더욱 활약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북미권역 본부장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엔트리 모델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쏘나타와 엘란트라 등 중·소형차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는 현대차의 수출 실적을 이끄는 상징 같은 차다. 오래된 역사답지 않게 20대에게 아직도 선택받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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