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올해 3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유지된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기조는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데이터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해진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윤여삼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연준·Fed) 의장의 발언대로 양호한 경기와 물가부담 증대에도 향후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한 유연한 정책 대응의 여지를 인정했다"며 "매파 성향은 올라왔지만 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봤다"며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2월 물가 지표가 2% 물가 목표 달성의 자신감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고도 했다.
시장은 오는 6월부터 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4.9%로 하루 전(59.2%)보다 확대됐다. 7월 인하 확률 역시 87.3%로 전날(76%)보다 높아졌다.
윤 연구원은 "3월 FOMC 결과 확인 이후 6월 인하 기대가 높아졌고 내년 1월까지 향후 1년 이내 100bp 정도의 인하 기대는 강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6, 9, 12월 인하를 주장하는 것이 편한 의견일 수 있으나 물가지표 또한 살펴볼 점이 많다는 점에서 7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5~2026년, 심지어 점도표 중간값이 상향되고 세부 내용에 대한 매파성향이 강해진 부분이 있으나 데이터에 따른다면 큰 틀의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매수재료 부재로 상단 테스트가 좀더 이어질 것이지만 2분기 이후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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