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포들도 찾는다"…실버주택 관심 집중

입력 2024-03-25 17:54   수정 2024-04-03 10:43

고령화가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건강 관리와 호텔식 컨시어지 등 액티브 시니어(노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위해 역이민을 고려하는 재외동포가 생기고 있을 정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벨로퍼(시행사) 엠디엠이 경기 의왕시에 공급하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투시도)에 재미동포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업체와 협업해 현지에서도 상담이 가능하게 했다”며 “현지에서 계약금을 보낸 뒤 국내로 들어와 직접 계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임대형 노인복지주택 536가구와 분양형 오피스텔 842실로 구성된 세대공존형 주거단지(1378가구)다. 단지 주변에 백운호수, 바라산 등이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할 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도 가깝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단지 안에 의료시설과 실내 수영장, 골프연습장, 호텔식 사우나 등이 마련된다. 전담 영양사가 준비하는 건강식, 청소와 쓰레기 분리배출 등 하우스키핑, 각종 스케줄 예약 같은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른 실버타운도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내년 10월 서울 강서구에서 문을 여는 ‘마곡VL르웨스트’(810가구)는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내년 3월 서울 송파구에서 ‘위례 심포니아’ 운영을 시작한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원장의 세로토닌문화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로 노후 생활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는 기대에 국내 실버타운에 해외 역이민 수요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등에 비해 치안이나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재외동포가 국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도 유리하다.

실버타운 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분양형 실버타운을 9년 만에 재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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