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용의료기기 선두업체 클래시스가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당초 계획보다 1~2년 빠른 속도다. 멀츠에스테틱 등 글로벌 선두 미용의료기기 업체들과 세계 최대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여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에서다.
13조원 美 시장 정조준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미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유럽도 스페인, 포르투갈, 튀르키예, 폴란드 등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클래시스는 기존 2026년 진출할 예정이었던 미국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백 대표는 “미국에서는 초음파를 활용한 ‘슈링크 유니버스’와 고주파를 활용한 ‘볼뉴머’라는 제품을 동시에 론칭할 계획이었다”며 “이 중 한 제품의 출시 계획을 기존보다 훨씬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제품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한 제품의 인허가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해 올해나 늦어도 내년에 미국에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FDA에서 인허가를 받으면 곧바로 유통이 가능하게 현지 파트너사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했다.
미국은 글로벌 최대 미용기기 시장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37억달러(약 18조원)다. 미국 시장은 멀츠에스테틱의 ‘울쎄라’와 솔타메디칼의 ‘써마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리점 협력 덕에 유럽 진출 속도
유럽 시장 진출도 앞당겼다. 클래시스는 지난 7일부터 스페인과 튀르키예에서 슈링크 유니버스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포르투갈과 폴란드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각 국가에서 별도로 취득한 의료기기 승인을 바탕으로 판매에 나서고, 이들 국가에서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초 유럽 CE 허가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대표는 “스페인과 튀르키예에서 쌓은 고객만족도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는 유럽 시장 전역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튀르키예 등 유럽에서 판로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대리점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에서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며 “지역적 확대에 있어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이루다와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클래시스가 미국과 유럽 진출 속도를 높이는 것은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서다. 백 대표는 “태국에서는 출시하자마자 10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가 대단하다”며 “브라질 매출도 연간 70%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미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의료기기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 시장에도 2026년 진출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앞으로도 기업가치, 판매량, 매출 등을 끌어올려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 미용기기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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