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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바나나는 지난해 소매점 가격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저렴한 과일로 인식된다. 미 노동 통계국 집계 결과 미국 바나나 평균 가격은 최근 1년(2023년 2월~올해 2월)간 파운드당 62~64센트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CNN은 “바나나 가격이 변하지 않은 이유로 식료품점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바나나가 ‘로스 리더’(고객을 유인하고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품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매년 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바나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공급망 혼란, 이상 기후, 에너지 가격 상승, 인건비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 지난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바나나포럼(WBF)에서도 관련 문제가 제기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파스칼 리우 WB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후 변화는 실제로 바나나 산업에 엄청난 위협”이라며 바나나는 온도 상승에 민감해 일부 지역에서 작물이 전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바나나 산지에서 유행 중인 파나마병도 이상 기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비료, 에너지, 운송비용은 물론 농장들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바나나 생산비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바나나 가격은 2012년부터 10년간 미터톤당 1100~1200달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초 1685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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