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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받쳐주면서 계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6097원으로 1년 전(6317원)보다 3.5% 하락했다. 닭고기 가격도 안정세다. 전날 기준 육계 1㎏의 평균 가격은 5895원으로 전년 동기(6080원)보다 3.0% 떨어졌다.
이런 안정적인 가격 흐름은 AI 방역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로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고병원성 AI는 전염 속도가 빠르고,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양계 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31건으로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AI로 인한 닭과 오리 등 가금 살처분 규모는 약 360만 마리로 2008년(1020만 마리) 이후 최소치였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당초 지난겨울엔 특성이 다른 두 종류의 AI가 동시에 발생해 대규모 피해 우려가 컸다”며 “최근 5년간 AI 발생 분포와 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했고, 농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한 결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가에선 최근 무섭게 뛰어오른 사과, 배 등 과일값을 안정시키려면 올 여름철 병해충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철 냉해와 여름철 병해충 피해로 지난해 사과 생산이 30%가량 줄었다”며 “이상 기상에 대한 대비와 병해충 방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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