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테마주'로 알려진 화천기계가 27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화천기계는 전일 대비 1180원(13.44%) 하락한 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영열 화천기계 회장 등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 여겨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전날 화천기계는 최대주주가 권영열 외 4명에서 화천기공 외 1명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며 특수관계인인 화천기공과 서암기계공업이 추가 지분 취득 없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대 주주 지분율은 기존 44.54%에서 40.55%로 3.99%포인트 줄었다.
같은 날 화천기계는 권 회장이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자신이 보유한 50만8540주를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권 회장은 41억7460만원을 손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권 회장은 화천기계 대표직을 내려놨다. 권영두, 권영호 부회장도 보유한 주식 전량을 20일과 21일 장내에서 모두 팔아치웠다. 권영두 부회장은 25억2144만원, 권영호 부회장은 4억3239만원을 현금으로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화천기계는 2021년까지 감사를 맡았던 남 모씨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지며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올해 초 387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8780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근 보도되고 있는 이른바 '조국 테마주'는 조국 대표 및 가족 누구와도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천기계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적 있다.
화천기계는 현재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소수계좌에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는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하거나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30% 이상 경우 등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지난 22일 화천기계의 당일 상위 20개 계좌 매수 관여율은 31.92%에 육박했고, 보름간 주가 상승률도 77.5%에 달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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