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이 완료되면서 멈춰 섰던 지방 분양시장이 재가동된다. 총선(4월 10일)이 끝난 4월 중·후반을 중심으로 총 1만2213가구, 일반분양 기준 9580가구가 공급된다. 다만 고금리와 고분양가, 공급과잉 우려 등이 겹치며 평년보다 공급 규모는 크지 않다. 브랜드, 상품성, 분양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청약 성적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부터 분양을 미뤄오던 광역시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지역별로 대전(3057가구), 부산(2468가구), 울산(481가구), 대구(418가구) 순으로 공급이 많다. 대전 중구에선 20년 만에 나오는 대단지 아파트인 ‘문화자이 SK뷰’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19개 동, 1746가구 규모다. 쇼핑·교육·교통 등 전반적인 생활 인프라가 좋다는 평가다.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코스트코,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마트와 충남대병원 등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4개 동, 전용 84~112㎡ 아파트 562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129실로 구성된다. 전 가구가 중대형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대전지하철 1호선과 2호선(2024년 착공 예정) 유성온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대전에선 이 두 단지를 포함해 중구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749가구)까지 총 세 곳이 4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부산진구 가야동에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을 분양한다. 최고 43층으로 전용 59~84㎡, 725가구 규모다.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 역세권과 가깝고 서면 상권도 이용하기 쉽다. 대방건설은 부산 기장군 장안지구 B3 블록에 ‘부산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규모로 전용 84~110㎡ 507가구로 조성된다. 동부산권 주거단지의 마지막 퍼즐인 장안지구 내에서 유일하게 중대형으로 단지를 구성했다.
충남 아산에 들어서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12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깝고, 천안아산역의 KTX,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해 서울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방 분양시장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충청권이라는 점에서 투자 수요도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득 수준, 주택 유무, 세대주·세대원, 재당첨 여부 등과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고 전매 제한이 없다. 지난해 말 공급된 1차 단지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현재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호재를 안은 강원 원주에선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이 ‘원주푸르지오더센트럴’을 분양한다. 원도심인 원동에 지어진다. 지하 4층~지상 29층, 18개 동, 전용 39~108㎡ 1502가구로 이 중 127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인근에 원주종합버스터미널, AK프라자, 롯데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롯데건설은 경남 김해 구산동에서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 84㎡,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실수요층이 많은 84㎡ 단일 면적이며 총 5개 타입으로 설계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구산초를 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부산 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과 인접해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방은 공급 과잉, 역세권 입지 여부 등에 따라 시장 분위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청약제도 개편으로 규제가 다소 완화된 만큼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선별 청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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