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지고 있는 통신 기반에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을 더해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KT는 작년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안정적 사업 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저력을 입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표 취임 후 첫 정기주총자리에서 'AICT' 역량을 강조했다. 구현모 전 대표의연임 불발로 반년간 경영공백이 이어진 KT는 지난해 8월 말 김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보다 임기가 6개월가량 단축된 김 대표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2억원 규모 자사주를 지난 22일 매입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인을 KT 직원이라고 밝힌 주주가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하자 "지난해 9월1일 라운드미팅에서 분명하게 답변 드렸다.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순리에 따라 계속 해나가는 것이 기업의 기본경영이다. 그런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부족한 게 있다면 개선해나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자주 언급하는 AICT는 KT의 새로운 경영 비전과 사업전략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KT는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 개발환경, AI 보조, AI에이전트로 대표되는 3대 AI 혁신동력으로 탈통신을 강화한다는 방침.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을 거쳐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해 다음달 26일 지급된다. 이에 따라 KT는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KT는 지난해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분기 배당 도입 계획 외에도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 보장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침 등을 밝힌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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