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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대차 시장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롯데건설이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리 1056번지(사송신도시 B-8블록)일대에 공급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송 롯데캐슬’의 주택 홍보관에도 예비 수요자들이 찾아 상담에 나섰다. 일반적인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홍보관 형태를 갖춘 이유는 오는 6월 바로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65~84㎡의 903가구 이뤄진 이 아파트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 청약홈에서 접수가 진행되고, 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청약자격은 만 19세 이상 무주택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거주지 제한도 없으며,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재당첨 제한 또한 적용되지 않는다.
현장 관계자는 "당장 전·월세 상승으로 힘들어하는 임차인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아파트다"라며 "롯데건설이 운영중인 민간임대주택 주거 서비스 플랫폼 ‘엘리스(Elyes)’를 통해 고품격주거서비스도 제공되다보니 실거주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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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890만3000원에서 2월 4.11% 오른 926만90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면적별로는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828만6000원에서 871만1000원으로 5.13%(42만5000원) 상승했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가 이 기간 1096만3000원에서 1116만9000원으로 1.88%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월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이후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 상승률은 2.46%(44만7000원→45만8000원)로, 중대형 아파트 상승률인 0.18%(55만1000→55만2000원)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아파트 관망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유입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85㎡ 이하 전월세 물량은 총 76만932건으로 △ 2021년 51만5688건 △ 2022년 64만7528건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에서 중소형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9.27%에 달했다. 임대거래 10건 중 약 9건이 중소형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주택자들은 대안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를 찾고 있다. 앞서 공급했던 아파트들에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지난해 12월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한 ‘힐스테이트 동탄포레’는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타입별로 최고경쟁률은 10.17 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우미건설이 같은해 4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검단신도시 우미 린 리버포레’에서 최고 17.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작년 한 해 최대 이슈로 꼽힌 전세사기의 피해자와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보니 가격과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사업 참여가 많아지고 있고, 상품 및 서비스도 다양화돼 공공지원 민간임대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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