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 6·7차 아파트의 전용면적 245㎡(약 80평)이 지난 27일 115억원에 거래됐습니다. 10층 물건으로 압구정초등학교와 바로 붙어 있는 동입니다. 방이 7개, 욕실이 3개로 펜트하우스라고 불리는 대형면적이 있는 동입니다.
면적대가 크고 거래가 뜸하다보니, 이전 거래는 2021년 4월에 거래된 80억원 뿐입니다. 당시에도 신고가 거래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케이피디개발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80억원에 매도하면서 당시 최고가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3년 만에 35억원이 오른 셈이 됐습니다.
특이한 점은 직거래로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추측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일반적인 관계라면, 100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를 직거래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120억원입니다만, 해당 매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20억원의 매물은 시장에 공개된지도 한참이었다고 합니다.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던 매물이 순식간에 손이 바뀌었으니, 의문이 가득한 상황인 겁니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는 "대형 면적인데다 거래 때마다 화제가 되다보니 지인들끼리 조용히 직거래를 택한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유명인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죠. 특히 해당동은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사는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고 합니다.
압구정동의 B공인중개사는 "아직 등기는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가 확정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재건축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있다보니 정상거래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압구정동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대 1·2차에서는 지난달 전용면적 196㎡(약 64평)이 80억원에 거래가 나왔습니다. 직전 거래였던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26억원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10차에서는 지난 1월 전용면적 108㎡가 41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압구정동은 오는 4월26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1년 4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던 터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 만 3년이 가까워지면서 해당 지역에선 ‘이번엔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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