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9일 17: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지속한 일본에서 부동산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침체를 겪을 때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일본 멀티패밀리(다세대 주택) 섹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혜지 세빌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Savills IM) 리서치 연구원은 “일본은 여전히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계속 레버리지 이점과 분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했다. 2007년 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수익률곡선통제(YCC)도 종료하기로 했다.
세빌스는 일본이 쉽게 긴축 모드로 돌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기로 한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다”며 “일본은 초완화적 통화정책 환경을 오래 유지해 본격적인 정책 정상화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급격한 금리 상승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 소비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엔저 효과 수혜를 받아왔던 기업들도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재정 관점에서 볼 때 일본 재무부는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2025~2026회계연도에 부채 상환부담이 3조7000억엔(290억 달러)에서 32조5000억엔(251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일본 정부 연간 예산의 2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세빌스는 일본 내 멀티패밀리를 주목해야 할 섹터로 평가했다. 조혜지 연구원은 “멀티패밀리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높은 퀄리티 수익을 제공한다”며 “경제 침체기에도 입증된 회복력을 보여, 투자자들에게 하방 보호와 수입 안정성을 제공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멀티패밀리 섹터의 절대 수익률은 다른 섹터보다 낮을 수 있으나 위험 조정 수익률은 다른 섹터보다 더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연구원은 “향후 멀티패밀리의 임대 시장은 인구 이동, 가구수 증가, 임대 의향 상승 등 우호적인 추세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신축 자산이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피스 섹터에 대해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조 연구원은 “일본 오피스 시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임대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조짐”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해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강력한 수익성과 기업 심리 개선으로 많은 기업이 직원 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재택근무 비율도 팬데믹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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