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물류 경쟁의 최대 수혜주로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유일한 상장 리츠(REITs)로 자산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1.38% 오른 4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주가가 21.09% 올랐다. 지난달 28일에는 459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3년 내 최고가(9453원)와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가 상승한 데에는 국내 물류센터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리가 3년간 물류센터 중심으로 1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맞서 쿠팡은 3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현재의 70%에서 9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면서 "쿠팡이 10년간 물류센터에 6조원을 투자했음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투자될 물류센터는 약 80만평으로 추정되며 수도권 물류센터 재고의 8%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쿠팡이 8곳의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직접 개발 외에도 기존 자산의 매입과 함께 상당 부분을 임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면적 55%의 임차인이 쿠팡인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과 알리가 야기할 시장 변화에 최대 수혜주"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목표주가를 8% 상향한 5700원으로 조정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안정적인 자산 운용과 규모 확대 의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목표주가를 5200원으로 16% 상향 조정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SR켄달스퀘어리츠는 2030년까지 운용자산(AUM) 10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알리의 한국 공략 본격화, 리츠의 자산 매각 이벤트 등 주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물류센터는 2022년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신규 건축 사업장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신규 공급이 적고, 물류센터 수요가 늘면서 바닥을 찍고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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