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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계획을 유지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와 금값,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수신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고금리 예·적금 ‘막차’에 올라타려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탓에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소폭 인상하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변동형 대출이 고정형(혼합형)보다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변동형 대출 시 한도가 더 줄어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감안하면 혼합형 대출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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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적립식 적금(12개월 만기 기준)의 경우 국민은행 ‘KB차차차 적금’(연 8.0%)과 기업은행 ‘IBK탄소제로적금(연 7.0%)’ 금리가 높은 편이다. KB차차차 적금은 기본 금리 연 2.5%에 국민은행 입출금 계좌를 통한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료 초회 납부 등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5.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IBK탄소제로적금 전기 사용량 절감 등에 따라 최고 연 4.0%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유자금이라면 1년보다는 2년, 2년보다는 3년 만기 예·적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대출이 유리하다. 하지만 2월 26일부터 도입된 스트레스 DSR 탓에 변동형 주담대는 대출 한도가 더 줄었다. DSR은 전체 금융사로부터 받은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 대출에 40%(비은행은 50%) 규제가 적용된다. 은행 대출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DSR은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붙여 대출한도를 산정한다. 소득은 동일한데 금리가 높아지면 DSR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 원금은 줄어든다. 연 소득이 5000만원인 대출자가 주담대(30년 만기)를 받을 경우 종전에는 3억3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지만 오는 6월까지 변동형은 3억1500만원, 혼합형은 3억2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대출이 더 많이 나오는 혼합형 대출을 선택하고, 중도 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형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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