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레버리지 상품은 나스닥지수 상승 폭을 못 따라가고 있다. 나스닥은 최근 16,400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나스닥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QQQ ETF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TQQQ는 여전히 2021년 11월 고점에 비해 가격이 31% 낮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가 하루 수익률만 추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유 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에 있어 음과 양의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추종 지수가 조정이나 변동성 없이 매일 우상향해야만 장기 보유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로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위험이 높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 폭의 변동성을 확대하며 수익을 추구한다. TQQQ의 내재변동성은 53%, QQQ는 18%(1개월 내 주가 변동폭 ±4.4% 발생 가능성 반영 기준)다. 변동성이 높으면 하락 시 하락폭도 클 수 있다. 최근 나스닥지수 내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한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또한 변동성을 높여 TQQQ ETF의 기대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용 격차다. QQQ는 대표 지수 패시브형 ETF로 연보수는 0.2%에 불과하지만 TQQQ는 레버리지 전략을 사용하므로 연보수 0.98%를 내야 한다. 1년간 1만달러를 QQQ에 투자하면 총보수는 20달러인 데 비해 TQQQ는 98달러라는 의미다. 투자 기간이 늘어날 때 보수가 복리처럼 계산되므로 보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레버리지 ETF는 적절히 단기간 사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상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국 시장이 좋다는 이유로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장기 보유에 적합한 상품은 TQQQ가 아니라 QQQ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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