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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리얼 시장 점유율(소매점 매출 기준)은 농심켈로그가 45.9%, 동서식품은 44.4%였다. 2020년까지만 해도 동서식품이 점유율에서 농심켈로그를 51% 대 42.3%로 크게 앞섰지만 이후 갈수록 좁혀지더니 역전됐다. 농심켈로그와 동서식품에 이어 오리온이 5.7%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식품업계는 시리얼 시장 트렌드가 바뀐 것이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수년 전만 해도 시리얼은 바쁜 아침 시간에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간편식으로 여겨졌는데 최근엔 영양식으로 시리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옥수수 가루에 설탕 등을 섞어 얇게 구운 콘플레이크 시리얼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통곡물과 견과류 등을 뭉쳐 만든 그래놀라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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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는 플레이크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당과 나트륨 함량이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최근 젊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그릭요거트에 그래놀라를 곁들여 먹는 식문화가 유행처럼 번진 것도 그래놀라 수요를 늘린 요인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든든한 브랜 그래놀라’ ‘다크 초코 프로틴 딜라이트’ 등 그래놀라 신제품 5종을 연달아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집중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매출 비중이 높은 동서식품은 그래놀라를 바 형태로 만든 시리얼 바 제품을 내놓으며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성인용 시리얼 시장을 겨냥해 그래놀라를 비롯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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