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뒤늦게 “시즌권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입장 수익은 스폰서에 환원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새로운 사업을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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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시즌권은 혜택에 따라 ‘라이트’ ‘프라이어리티’ ‘프리미엄’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모든 시즌권은 공통으로 해당 시즌 KLPGA투어 대회에 입장할 수 있고,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대회장에서 운영하는 ‘KLPGA 스위트 라운지’ 입장 자격을 제공한다. 협회 관계자는 4일 “안정적으로 고정 갤러리를 확보해 대회를 보다 풍성하게 하고 대회 후원사들을 지원하겠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시즌권은 협회가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사업이다. 협회는 약 10년 전 아이디어가 처음 제기된 이후 매해 도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3개 대회에서 스위트 라운지를 시범운영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점차 전 대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시즌권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 13일 대회 주최사들에 공문을 보내 “연 단위 시즌권 판매 및 운영을 계획하고자 한다”며 “시즌권 판매로 얻은 수익금은 투어 운영 인프라 강화, 골프 팬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 활동 등에 재투자해 KLPGA투어 성장과 관계사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귀사 관계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일방적인 통보였다.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자 협회는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시즌권의 핵심은 대회장 입장이 아니라 라운지 이용 자격”이라고 해명했다. KLPGA투어 대회장에 식음료와 기념품 판매, 스크린 중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스위트 라운지’를 협회가 약 1억원을 들여 직접 설치·운영해 입장 수익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입장 수익에 대해서는 “협회가 각 대회 주최 측에 입장권 비용만큼 그대로 보전할 것”이라며 “스폰서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대회 주최사 관계자는 그러나 “주최사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추진해놓고 이제 와서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시즌권 도입이 정말 필요하면 계획을 백지화한 뒤 주최사들과 협의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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