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오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올해 총선 국면에서도 부정선거 가능성을 재차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선거 공보물을 놓고 "냄새가 스멀스멀 난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서 조국혁신당이 선거 공보물 맨 뒷면에 '사전투표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쓴 것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당일 투표에 대해서는 공보물 전체를 다 뒤져봐도 날짜조차도 적어놓지 않았다. 그들이 유일하게 적어놓은 건 오직 '사전투표 부탁드립니다'였다"며 "너무나 이상하지 않나. 아마도 이런 공보물은 전 세계를 다 뒤져봐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저들이 도대체 왜 이랬을까. 냄새가 스멀스멀 난다. 그 이유를 유추해보면 이렇다"며 "이번에 비례정당 투표는 수개표를 할 수밖에 없게 돼버렸기 때문에 그들이 조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은 바로 사전투표함이 될 것이다. 너무나 뻔하지 않냐"고 했다.
이어 "저의 유추가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당일 투표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오직 사전투표만 하라는 공보물을 만들어 전국에 뿌렸을 것"이라며 "여러분도 제 유추에 동의하시나. 그러니 국민 여러분, 부정선거 우려 많은 사전투표 대신 4월 10일 당일 투표해 부정선거 막아내자"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선 "사전투표 관리관이 개인 도장을 찍는 것이 해당 공무원들의 소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월 사전투표 용지 직접 날인이 불가능하다는 선관위를 향해 "실제로 꼭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보수 진영 일각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일축하듯,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연 사전투표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이야기 신경 쓰지 마시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시고 모두 투표해달라"고 했다.
한편,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전투표소에서 관리관이 투표용지에 매번 도장을 찍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공직선거관리규칙 84조 3항에 '관리관 도장 날인은 인쇄 날인으로 갈음할 수 있다'는 규정도 두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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