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 금형 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 정부가 올해 6369억원을 투자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3차 뿌리산업발전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2024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을 의결했다. 뿌리산업의 첨단화와 지속적인 성장 체계를 만들기 위해 관련 부처가 올해 총 636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가 57% 늘었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 기술을 활용하는 업종이다. 자동차·조선·정보기술(IT) 등 다른 산업의 제조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필수 요소다.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재편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들은 뿌리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6만1108개의 뿌리산업 관련 기업에 73만2369명이 종사한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와 17.2%에 달한다. 뿌리산업의 매출은 250조원으로 제조업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지만 대부분 영세해 연구·개발 능력이 미흡하고,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3만여명에 달하는 종사자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68.2%로 고령화 대비도 시급하다.
정부는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뿌리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3년부터 뿌리산업진흥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세우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3차 기본 계획(2023~2027년)의 연차별 실행안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올해 뿌리산업의 지원 방향을 ▲인력·자금 등 안정적인 성장 지원 ▲기업 혁신역량 제고 ▲첨단 뿌리산업의 제도·기반 마련 등 세가지로 정하고, 세부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뿌리산업에 종사할 외국인을 양성하는 대학을 9개에서 13개로 늘리고, 뿌리기업 자동화에 175억원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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