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앱 데이터 분석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카카오톡 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 (MAU)는 449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4519만3468명보다 22만1466명이 줄었다. 이 수치가 4500만 명을 밑돈 건 2022년 5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이 업체가 추정한 카카오톡 MAU는 지난해 4월 4707만459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 수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이 감소 추세는 카카오가 내놓는 지표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분기마다 실적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톡의 MAU를 국내와 전세계 기준으로 각각 나눠 공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MAU는 국내 기준 지난해 1분기 4803만1000명, 2분기 4820만6000명, 3분기 4833만6000명, 4분기 4845만6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세계 기준으로 봐도 같은 기간 5339만명, 5345만3000명, 5355만6000명, 5357만1000명 순으로 계속 증가했다.
반면 아이지에이웍스의 자료에선 MAU가 지난해 4분기 감소로 반전했다. 이 통계에서 카카오톡의 MAU는 지난해 1분기 4586만1057명을 기록한 뒤 2분기 4621만7451명, 3분기 4637만4174명으로 늘다가 4분기 4554만367명으로 줄었다. 카카오가 공개한 실제 데이터와 추이가 엇갈린 것이다.
카카오톡의 MAU는 카카오의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카카오는 이 메신저 앱에 쇼핑, 지역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카카오톡의 풍부한 MAU는 카카오가 이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다. 앱 플랫폼 업계에서 카카오톡의 MAU 추이에 주목하는 이유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표본으로 MAU를 추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값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PC 버전 카카오톡의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아 실제 데이터(로데이터)와 추세가 달랐을 수 있다”며 “특정 앱에 다른 기준을 적용해 MAU를 계산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마다 안드로이드·iOS 등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국내 모바일 기기 약 4300만대에서 앱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매시간 빅데이터를 갱신하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MAU 추정치가 다를 순 있지만 증감 추세가 다르게 나온 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는 실제 MAU를 공개하진 않는다”며 “데이터 분석 업체의 MAU는 큰 흐름과 추이를 참고하는 정도로 보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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