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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트먼이 이름을 알린 건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였지만, 그를 억만장자로 만든 건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덕분이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8일(현지시간) 올트먼의 자산가치를 10억 달러(1조3500억원)로 집계하며, 자체 조사한 전 세계 부자 순위 가운데 269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108조원)에 달하지만, 올트먼은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그의 자산은 대부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수익에 따른 것이다.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창업하기 전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이콤비네이터의 수장을 맡아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투자처가 소셜미디어(SNS) 레딧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올트먼은 레딧의 초기 투자자로 현재 지분 7.6%를 갖고 있다. 6000억달러(8000억원) 규모다. 레딧의 주가가 상장 후 급등하면서 올트먼 CEO의 자산도 급격하게 불어났다. 그는 이와 함께 온라인 지급결제업체 스트라이프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의 지분도 갖고 있다. 항노화 생명공학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도 투자했다. SNS 링크트인의 공동창업자이자 오픈AI 이사회의 이사를 역임한 레이드 호프먼은 “올트먼은 유능한 투자자이며, 대담한 투자도 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그는 큰 투자를 하는 데 매우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 90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도 갖고 있다. 포브스는 올트먼의 재산을 공개된 서류와 자체 조사를 통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1985년생으로 올해 38살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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