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여야 ‘올드보이’가 대거 생존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21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다선 중진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다시 발을 들이면서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 요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0일 오후 11시 기준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민생당 소속으로 전남 목표에 나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그는 국가정보원장을 거쳐 대선 때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1942년생으로 여든을 훌쩍 넘긴 박 전 원장은 이번 당선으로 5선 고지에 올랐다. 22대 국회 최고령 의원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정동영 민주당 후보는 전북 전주병에서 당선됐다. 일흔이 된 정 전 장관은 박 전 원장처럼 21대 총선에서 민생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이후 민주당으로 복당했고, 4년 전 본선에서 패배를 안긴 김성주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물리친 뒤 이번 총선에서 5선이 됐다.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 모두 5선으로 국회 최다선은 아니지만, 의원 친소 관계 등을 고려하면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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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는 판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낸 주호영·김기현 의원이 각각 6선과 5선 반열에 올랐다. 주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다. 22대 국회 최다선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주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4선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겼고, 이번에도 수성갑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지난 연말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기현 의원은 울산남을 지역구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5선이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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