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관계를 둘러싼 국회 지형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자 ‘노란봉투법’ 등 기업이 가슴을 졸이는 입법안들이 앞다퉈 추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과 한노총 의료산업노련 위원장 출신인 이수진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소속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과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도 각각 재선과 3선 의원이 됐다. 노동계 인사 중에선 4선에 성공한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가장 선수가 높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선 김위상 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국회로 입성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과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을 직접 경영해본 사람은 총 7명에 그쳤다. 삼성전자 CEO 출신인 고동진 당선자(서울 강남병)와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낸 최은석 당선자(대구 동·군위갑)가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안철수 의원(경기 분당갑)은 각각 3선과 4선 고지를 밟았다.
기업인, 관료까지 포함한 경제통 의원은 20명 안팎으로 지난 21대(29명)에 못 미쳤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경북 김천)·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정일영(인천 연수을)·맹성규(인천 남동갑) 의원이 재입성에 성공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근로시간 개편 등 여당이 주도하는 쟁점 법안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야권이 노동 쟁점 법안 중 유리한 법안만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취사 선택)해 통과시킬 가능성도 높다.
곽용희/정소람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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