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e 5.0 컴플라이언스는 컴퓨터 내부에서 다양한 부품이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기술 규격을 제대로 준수하는지를 들여다보는 테스트다. AI 반도체를 대규모로 납품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허들’로 꼽힌다. 국내에서 이 테스트를 통과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스타트업 중에선 리벨리온이 최초다.
업계에서는 리벨리온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보고 있다. PCIe 5.0은 전 세대 대비 두 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췄다. 리벨리온은 16개의 레인을 지원해 높은 대역폭과 속도를 확보했다. 레인은 PCIe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경로를 뜻한다. 레인이 많을수록 데이터를 더 많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리벨리온은 올해 중순부터 고객사가 다수의 아톰 카드로 경량화 언어모델(sLLM)을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새로운 규격의 아톰 카드를 적용하면 AI 모델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컴플라이언스 테스트 통과로 생성형 AI 추론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멀티카드 솔루션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토종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인 박성현 대표가 설립했다. 최근 KT가 33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0% 이상을 확보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KT의 초거대 AI ‘믿음’ 구축에도 리벨리온의 아톰이 적용됐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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