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당초 언론에 14일 비서실장 인선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도됐지만 오늘(14일) 발표는 불가능하다”며 “후보 검증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총선 참패 직후인 지난 11일 인적 쇄신을 수습책으로 꺼냈다. 이어 이 실장을 필두로 수석비서관 전원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비서실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임명할 수 있는 만큼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즉각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검증에 시간을 더 두고 후보군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부실 검증으로 문제가 드러나면 야당의 공세로 민심이 악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후보군 중에는 장관 등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고위직을 역임하지 않은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한 만큼 정무 감각이 있는 정치인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외 대통령실 고위 참모 중에서는 한오섭 정무수석과 이도운 홍보수석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참모 교체와 함께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 발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시기와 형식, 내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총선 패배로 악화한 여론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늦어도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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