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장관은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대해 “공장 부지가 축구장 열한 개 크기인데 삼성은 그런 공장을 두 개 짓기로 했다”며 “그런 시설이 얼마나 큰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이어 “삼성은 단순히 반도체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반도체 패키징도 하게 된다”며 “미국의 핵심 반도체 패키징을 하려면 대만 TSMC를 통해야 하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커다란 변화”라고 호평했다. 그는 또 “자동차와 항공 분야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삼성전자의 투자가 정말 놀랍게 다가올 것”이라며 “삼성의 투자 프로젝트는 텍사스주를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15일 성명을 통해 “삼성의 미국 내 투자 발표는 나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와 한·미 동맹이 미국 모든 지역에 기회를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본보기”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과 함께 브리핑한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삼성이 항공과 자동차 등 미국의 핵심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삼성은 연구개발(R&D)부터 제조와 패키징까지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 씨를 뿌리고 있다”며 “삼성이 최첨단 R&D를 도입하기로 결정해 미국이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투자로 5년 내 최소 1만70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생기고, 공급망을 포함하면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당국자는 “삼성이 텍사스 테일러와 오스틴 지역 대학에 대규모로 투자해 인력 양성을 돕고 있다”며 “이번에도 삼성이 지급받는 보조금 중 4000만달러는 지역 인력 양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번에 삼성전자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첨단 반도체 기술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세 번째이자 삼각축의 마지막 완성이 되는 투자”라며 “삼성전자의 400억달러대 투자와 짝을 이뤄 이번 투자는 미국 역사상 대규모 외국인 투자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삼성전자 보조금 발표를 끝으로 최첨단 로직(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지원금 지급 발표는 마무리됐다”며 “첨단 메모리를 비롯한 다른 보조금 지원 계획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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