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최근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상세 사양과 납품 일정을 협의하고 LG전자에 초도물량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세부 사항인 납품 규격과 인증 관련 절차만 남겨뒀다. 이르면 연내 LG전자 상표를 단 개미가 거리를 누빌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2018년 로보티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맺었다. 현재 로보티즈 지분 7.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6월 개미를 선보였다. 높이 115㎝의 자율주행 로봇으로, 몸 위에 달린 팔을 쭉 뻗으면 높은 곳에 있는 버튼도 누를 수 있다. 평지 이동만 가능한 중국산 로봇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이 가능해 국내외 호텔과 병원, 오피스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로봇 보급에 속도가 붙은 건 지난해 관련법이 개정되면서다. 지난해 11월 지능형로봇법이 개정돼 규제 샌드박스 외 지역에서도 이동로봇이 법적으로 보행자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개미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앞으로도 양사 협력을 강화해 실외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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