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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소득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안심'했습니다." (가족돌봄청년 A씨)
20대인 A씨는 몸이 아픈 부모님을 돌보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다. 2022년도에 A씨의 어머니가 암 진단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아버지도 뇌출혈로 쓰러졌다. A씨는 "가족 돌봄과 일을 병행하기 쉽지 않은데 안심소득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생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안심소득은 ‘오세훈 표’ 복지 실험으로 중위소득의 85%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기준액(중위소득 85%)과 실제 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소득보장 모델이다. 서울시는 2022년 484가구, 작년 1100가구를 대상으로 안심소득을 지급하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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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6개월여간의 시범사업 결과 참여가구 근로소득이 증가하는 등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 MIT교수도 “한국 등 경제 규모가 크고 발전한 나라는 보편적 기본소득보다는 선별적 재정지원이 낫다”고 제도를 높이 평가했다.
올해 안심소득 지원 대상은 가족 돌봄 청(소)년 128가구, 저소득 위기 가구 364가구다. 가족돌봄청년 및 청소년이란 신체·정신장애와 질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가족을 직접 돌봐야 하는 9세 이상~34세 이하 청년을 말한다. 저소득 위기가구는 생활 수준이 어려움에도 재산 기준이 넘거나 근로 무능력 입증 문제 등으로 현 제도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다. 참여 가구별로는 1인 가구가 35%로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40~64세가 48.4%로 비중이 높았다.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시기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청년들의 호응이 높았다. 3단계 사업 참여자로 선정된 이 씨(30대)는 쇼호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이 씨는 "회사를 나온 뒤 소득이 일정치 않다 보니 건강보험료와 전기세가 꽤 밀려 있던 상황"이었다며 "안심소득을 발판 삼아 마음이 시키는 일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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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전환을 준비 중인 또 다른 청년 B씨도 안심소득 혜택을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B씨는 "운영하던 헬스장이 코로나 때 직격탄을 맞은 이후 재기하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회원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B씨의 헬스장은 수입 없이 고정비만 끊임없이 새는 애물단지가 됐다. 그는 "안심소득이라는 정기적인 소득을 받을 수 있어서 희망이 생겼고 현재는 소방안전관리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안심소득은 시민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명실상부한 K-복지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안심소득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현행 사회보장제도를 재구조화하고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개편안을 마련해 차세대 복지 표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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