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녹인 구간(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은 6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상품 대부분은 올해 만기를 맞는다. 홍콩 H지수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보여 전체 파생결합증권(ELS·ELS) 상환액은 급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형 ELS 발행액은 12조5000억원이었으며 녹인이 발생한 ELS는 6조6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이 대부분(92.6%·6조1000억원)이었고, 대다수의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한다.
녹인형 상품에 가입한 후 녹인이 발생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녹인이 발생한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초자산 값이 가입 당시의 70~80% 이상 회복된 상태에서 만기를 맞으면 약속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83조9000억원으로 전년(52조원)보다 31조9000억원(61.3%) 늘었다. 발행액은 7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7000억원(6.3%) 불었으며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보다 7조9000억원(7.7%) 감소한 9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ELS 상환액이 6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조1000억원(60%) 늘었다. 금감원은 2022년 지수 약세로 조기상환 되지 않았던 ELS의 만기가 도래하고, 지난해 지수 강세로 조기상환된 ELS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6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1000억원(8.8%) 증가했다. ELS 발행액을 종류별로 보면 지수형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3.8%) 늘었고, 종목형은 25조7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불었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 ELS 투자수요 감소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 25조5000억원, 코스피200 18조3000억원, 닛케이225 11조2000억원, 홍콩H지수 5조4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년(16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2.4%) 줄었다. 상환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11조8000억원)보다 7조8000억원(66.1%) 늘었다. DLS는 기초 자산으로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하는 증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주요국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점을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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