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가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지만, 당첨자 다수가 계약을 포기해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오는 22일 전용 84㎡ 14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하면서 별동을 새로 지어 일반 분양한 단지다. 일반분양 74가구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14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 단지 청약 성적은 양호했다.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21.6대 1,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93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당첨 가점도 높았다. 전용 84㎡A에선 최고 69점짜리 통장이 나왔는데, 69점은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다.
높은 경쟁률에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자금 마련이 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단지는 후분양 아파트로 분양가는 12억~13억원 수준이다. 오는 11일 입주 전 잔금까지 모두 치러야 한다. 전매제한도 있어 한동안은 분양권을 팔기도 어렵다.
매머드급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도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만큼 시기가 겹치는 것도 부담이다.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돼 전세를 놓아 잔금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인근에서 '공급 폭탄'이 떨어지면 전셋값이 급락해 잔금 계획이 꼬일 수 있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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