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테무, 결제액은 하위권…이용자 늘었지만 초저가만 팔려

입력 2024-04-21 18:23   수정 2024-04-22 01:37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앱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거래액 규모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객단가를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의 결제 추정액은 8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다. 지난해 7월 국내에 진출한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액은 91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26% 증가했다.

결제액 증가세는 가파르지만 국내 업체들과의 결제액 규모를 비교해보면 아직 왜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12조7034억원이다. 이어 G마켓·옥션은 3조5548억원, 11번가는 2조631억원, 티몬은 1조8435억원을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는 앱 이용자 수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월평균 e커머스 이용자 수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807만6714명)는 쿠팡(3026만5384명), G마켓·옥션(835만9696명)에 이어 3위다. 테무도 660만4169명으로 티몬·위메프 등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중국 e커머스의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었음에도 거래액 규모가 작은 것은 객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쿠팡, 티몬, G마켓·옥션 등의 1인당 결제 추정액이 13만~16만원대에 형성된 것에 비해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3622원에 그치고, 테무는 4451원으로 5000원이 채 안 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용자들이 개당 몇 천원 수준의 초저가 상품을 주로 구입한다는 의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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