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엔비디아 연쇄 충격에 국내 반도체주가 장 초반 하락세다.
22일 오전 9시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9%) 내린 7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62% 떨어진 17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TSMC의 실적 전망 하향 충격에 엔비디아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주가가 10% 급락했다. 낙폭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종가 역시 지난 2월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하루 만에 증발한 엔비디아 시총은 296조원에 달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AMD(―5.4%), 마이크론(―4.6%), 인텔(―2.4%), 퀄컴(―2.4%) 등의 주가가 하락하며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 떨어졌다.
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상황에서 TSMC가 실적 전망을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TSM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메모리 제외)의 성장률을 '10% 이상'에서 '약 10%'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성장률 전망치도 '약 20%'에서 '10%대 중후반'으로 내렸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체 설계한 AI 칩 제조의 대부분을 TSMC에 맡긴다.
반도체 업계 '슈퍼 을'인 네덜란드 ASML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수주액이 36억유로로, 시장 전망치 54억유로를 크게 밑돈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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