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화기계 플라스틱 스텐트는 내경이 작아 빨리 막힌다. 금속 스텐트는 잘 확장해 장기간 쓸 수 있지만 제거하는 게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5년 간 몸 속에 넣은 뒤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스텐트 개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협착을 줄이고 스텐트 변형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스텐트가 변형되면 급성 담도 폐쇄 탓에 패혈증 등이 생기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필라멘트 중심부에 생분해 기간이 오래 유지되는 물질을 넣어 생분해 기간을 다르게 조정하고 긴 스텐트를 최대한 얇고 강하게 만드는 기술을 적용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몸 속 팽창 유지력을 극대화는데 성공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개발한 '생분해 기간 제어 섬유'를 활용해 오랜 기간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생분해 기간 약물방출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 제품은 국산 소화기계 스텐트의 수출을 확대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존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의 난제를 극복해 세계 처음 다중층으로 약물 탐지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안에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해 소화·비뇨기계 폐색, 외과 수술 후 협착 예방 등에 적용되면 스텐트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했다.
곽재오 엠아이텍 대표는 "10여개 대형 대학병원에서 올해 임상시험을 시작해 생분해성 스텐트 연구 개발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액타바이오머터리얼리아(Acta Biomaterialia) 4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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