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폭, 민주는 양아치"…낙선한 與 후보들의 반성문

입력 2024-04-22 18:54   수정 2024-04-22 18:55


4·10 총선에서 소위 '험지'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 낙선자들은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운 당의 선거 전략을 꼽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낙선자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김포갑), 류제화(세종갑), 박상수(인천 서구갑) 전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며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냐"며 "의대증원 2000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했다.

류제화 전 후보는 "당이 이·조심판론이 곧 민생이라고 주장하자 먹히지 않았다. 집권여당이 국민을 대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야당을 대상으로 이야기한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국민의힘은 선명한 비전과 가치가 없었다"고 했다.

박상수 전 후보는 "양당은 심판론으로 싸웠는데, 우리에게는 민주당에서 내건 '1인당 25만원' 현금성 복지와 같은 강력한 무기가 없었다"며 "30·40 세대를 유인할 비전,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도 비전이 없다"고 했다.

세미나를 개최한 윤 의원은 "예견된 참패였고, 위기가 위기임을 모르는 게 위기였다"며 "영남당으로 고착화된 우리 당의 체질적 한계를 혁파할 시점이다.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4년 뒤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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