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0% 성장"…LG가 점찍은 의외의 '신사업' 정체

입력 2024-04-23 15:07   수정 2024-04-23 15:44


LG전자가 유리 파우더(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 형태의 기능성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해 신사업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TM)’ 본격 판매에 나선다. 퓨로텍은 ‘Pure’와 ‘Protect’, ‘Technology’의 합성어다. 제품을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보호한다는 뜻을 담았다. LG전자는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 소재를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오염·변색 등을 막는 항균 및 항곰팡이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유리 파우더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양한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개발해 출원한 관련 특허가 219건에 달한다. LG전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에 이미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해왔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t 규모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B2B 시장을 타깃으로 유리 파우더 사업을 키우려는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항균 기능성 소재 수요가 급증해서다. 의류, 건축자재, 포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2년 정관에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도 퓨로텍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해 전년 대비 70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퓨로텍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면서 적극 알리고 있다. 이날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에서 퓨로텍은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다음달 6~10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NPE(National Plastics Exposition)’에도 퓨로텍을 선보일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유리 파우더 연구와 이를 가전제품에 적용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를 B2B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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