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본드는 위기에 강한 조달 방식…국내 금융사 조달 창구 확대”

입력 2024-04-23 15:43  

이 기사는 04월 23일 15: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량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제공하는 커버드본드는 위기에 강한 상품입니다. 조달 환경이 위축될수록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죠.”

오금희 피치레이팅스 이사는 23일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하는 외화 커버드본드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이 불거지는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시기에 안정적인 자금조달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 KB국민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서 시장이 조성됐다.

오 이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표적인 커버드본드 전문가로 꼽힌다. 2006년부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레이팅스에 합류했다. 국내 기업이 외화채 시장에서 구조화금융 및 커버드본드 등을 발행할 때 신용도 평가를 맡고 있다.

최근 들어서도 외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유로 커버드본드 데뷔전을 치렀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주요 도시에서 투자자들을 만난 끝에 3년물 커버드본드 5억 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1월과 3월 각각 3억5000만스위스프랑과 5억 유로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오 이사는 조달 창구 다변화 측면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커버드본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큰손’ 기관투자가의 신규 투자수요 확보로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커버드본드 시장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은 전체 시장 규모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오 이사는 “외화 은행채와 유로 커버드본드는 기본적인 투자자 군이 아예 다르다”며 “새로운 조달 창구를 개척하려는 금융회사들이 커버드본드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에 준하는 신용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주목할만하다. 기업 자체 신용도에 추가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용도 보강이 가능해서다. 예컨대 신한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커버드본드의 신용등급은 ‘AAA’로 매겨졌다. 신한은행의 국제 신용등급(A+)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 이사는 “신용등급이 A급이나 BBB+급인 금융회사들은 AAA급인 커버드본드를 통해 이자 부담을 다소 낮추거나 기관투자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화뿐 아니라 원화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2021년 SC제일은행의 발행을 마지막으로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고 있지 않다.

오 이사는 “외화채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은행채가 이미 AAA급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버드본드 발행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예대율 규제 완화 비율 확대 등 추가 인센티브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치레이팅스는 오는 26일 '2023 피치 온 코리아'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국내 거시경제 및 국가 신용등급 전망 △반도체 산업 및 기업 신용등급 전망 △국내 은행 및 커버드본드 신용등급 전망 △국내 보험사 신용등급 전망 등을 주제로 다룰 방침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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