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A.36503334.1.jpg)
브람스 음악의 정수인 교향곡 전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다음달 3~4일 이틀간 열리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정기 공연에서다. 이번 공연을 특별하게 해주는 사람은 지휘자 윤한결(30·사진)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세계적 권위의 카라얀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윤한결이 이끄는 한경아르떼필은 첫날인 3일(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브람스 교향곡 3번과 1번을, 이튿날 2번과 4번을 들려줄 계획이다. 교향곡 3번은 다채로운 화성 진행, 발전된 작곡 기법 등 완연한 브람스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교향곡 1번은 브람스가 14년에 걸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작품으로 당대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암흑에서 광명으로’와 같은 베토벤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 작품이기도 하다.
둘째날인 4일(롯데콘서트홀)에는 브람스 음악 중 가장 온화하고 가벼운 교향곡 2번과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인생작’으로 꼽히는 4번을 들려준다. 2번은 장중하고 규모가 큰 1번과 대조적으로 여유롭고 목가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는 별명도 있다. 4번은 중세 교회 음악에서 사용된 선법, 바로크 시대 양식 등을 응용 및 결합해 교향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걸작이다.
지휘자 윤한결은 한경아르떼필 공연을 마치고 오는 8월 카라얀콩쿠르 포상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가진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클래식 대표 음악제다.
그는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국립음대에서 지휘, 작곡, 피아노를 전공했다. 2019년 크슈타트메뉴힌페스티벌에서 최연소로 네메예르비상을 받았다. 2020년 게오르그솔티지휘콩쿠르, 2021년 독일지휘콩쿠르 결선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