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홀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곳이 있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설립 23년차인 1세대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다. 구구스의 연매출은 2022년 403억원에서 지난해 589억원으로 46%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구매확정 기준)도 1799억원에서 2153억원으로 뛰었다. 올 1분기에도 624억원어치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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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역량’도 22년간 쌓아왔다. 구구스는 중고 명품을 직접 소싱하고, 3단계에 걸쳐 진품 여부와 감정가를 정한다. 전문 감정팀은 총 75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가방·시계·의류·액세서리 등의 분야에서 쌓은 감정 데이터는 1400만 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개인 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가품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구구스에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가품 이슈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구구스는 이를 앞세워 하이엔드 중고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구구스 거래액 중 60% 이상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롤렉스 등 초고가 제품이었다.
국내 중고 명품 플랫폼 중 최초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우선 중국 최대 e커머스 ‘티몰’에 입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소비자가 구구스 사이트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영문·일문·중문판 사이트 개발에 나선다. 구구스는 지난해 일본·중동의 중고 명품업체와 손잡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진출했다. 김 대표는 “국내 중고 명품 수요가 아직은 해외에 비해 크지 않아 시세가 저렴한데, 이를 앞세워 해외 고객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아/양지윤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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