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회복된 가운데 기업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 263.71포인트(0.69%) 오른 3만8503.6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9.95포인트(1.2%) 오른 5070.55, 나스닥지수는 245.33포인트(1.59%) 오른 1만5696.64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엔비디아)에 포함된 기업 상당수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스포티파이는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올해 1분기 실적과 2분기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11% 이상 뛰었다. UPS 주가도 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대 올랐고, GM도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주가가 4%대 상승했다.
테슬라 장 마감 직후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주가는 장중 1%대 반등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4일, 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종 별로는 소재 관련 지수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임의 소비재, 헬스, 산업,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1%대 올랐다.
미국 제조업 둔화에 따라 금리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로 나타났다. 전월치(51.9)보다 낮은 수치로, 넉 달 만에 가장 부진했다. 일반적으로 PMI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일 경우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미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2%로 예상했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3%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와 대형 기술주 강세에 따라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며 "지난주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요 단기 지지선을 이탈했던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부활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46달러 상승한 배럴당 83.36달러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42달러 오른 배럴당 88.42달러에 거래됐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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