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뉴피니언이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한 설문’ 결과에서 ‘면접원이 전화로 하는 전화면접조사를 선호하냐’는 질문에 27.5%만 “선호한다”고 답했다. 면접원을 직접 대면하는 조사 방식은 선호도가 21.2%로 더 떨어졌다.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조사에 대해서는 33.8%가 ‘선호하는 편’이라고 답해 설문 참여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면접원과 접촉하는 방식의 조사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MS 조사 선호도는 69.0%로 다른 조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조사 결과 신뢰도에서는 전화면접조사가 39.6%로 ARS조사(37.0%)를 앞섰다. 응답 과정에서 성별과 연령의 조작이 가능한 ARS에 대한 신뢰도는 선호도와 관계없이 조사 방식 중 가장 낮게 집계됐다. MMS조사에 대해서는 51.3%가 ‘신뢰하는 편’, 14.2%가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AI&DDP의 윤태일 대표는 “총선 기간 열 차례 이상 전화면접 및 ARS 조사에 노출된 유권자들이 ‘나도 참여하기 싫은 조사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편한 시간에 설문지를 눈으로 읽는 MMS를 귀로 듣는 전화조사보다 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여전히 전화 여론조사 이외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MMS 조사가 70~90%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여심위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등록된 1991건의 선거 여론조사 중 61.7%인 1228건이 ARS, 나머지는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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