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 더블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지난 1일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정적 실적을 내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생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연소 CIO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김 CIO가 운용에 참여한 펀드의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누적 상승률(-14%)을 92%포인트 앞섰다.
그가 이런 관점에서 주목하는 업종은 화장품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5%, 207% 증가할 전망이다. 개별 브랜드로는 색조 화장품의 아이패밀리에스씨, 기초 제품의 클리오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는 은행주를 꼽았다. 정부의 정책 방향 제시에 가장 적극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고, 주주 환원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관점에서다.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중에선 신한지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가, 견조한 1분기 실적 등에서 다른 지주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에 유의해야 할 업종으로는 2차전지주를 꼽았다.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CIO는 “실적 전망치가 내려오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CIO는 SNS 지표도 투자에 적극 활용한다. 그는 월요일 아침마다 2시간 정도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등을 살펴본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코드를 짜서 포털의 검색 트렌드도 분석한다. 김 CIO는 “불닭볶음면으로 주가가 급등한 삼양식품 사례처럼 SNS를 통해 뜨는 종목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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