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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닐 터이니, 바이든 정부에 이런 상황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휴전과 전후 재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버드대부터 서던캘리포니아대까지 미국 전역 대학 캠퍼스 시위와 민주당 내 분열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28%만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자 전쟁 대응에 동조했다.
미국 내부적으론 중동 정책으로 인해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을 비판하는 민주당 내 다수는 단지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협력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권위주의 국가와의 긴밀한 동맹에 분개한다. 이들은 하마스가 속한 초국가적 이슬람주의 운동인 무슬림형제단에 동조한다. 이 그룹에는 종교와 민주적 가치를 조화시키려는 많은 미국 무슬림이 포함돼 있다.
전쟁을 종식하고 팔레스타인을 재건하는 계획에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UAE가 새로운 팔레스타인 통치 구조를 만들고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들어 있다. 팔레스타인 기구는 이들 동맹국과 협력해 이스라엘과 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국익 관점에서 볼 때 최선일 수 있다. 다른 어떤 제안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장 나은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미국의 외교 자본과 자원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도 바이든 정부는 분쟁을 피하거나 막지 못했다. 그래서 비극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불안정한 결과와 씨름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유권자와 동맹국은 두 번째 임기는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란 신호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The Middle East Is a Trap for Joe Biden’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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