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4·10총선을 함께 치른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비대위원장실 소속 당직자, 경호팀 인사 등 20여 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만찬 동안, 한 전 위원장은 술은 마시지 않고 대화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직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자"며 인사를 나눴고, 전당대회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22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지난달 11일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9일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거절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16일 자신과 비대위 활동을 함께 한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측근과 물밑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다음 달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 전 위원장 측은 "한 전 위원장은 자기를 도와준 사무처 당직자와 경호팀에 대해 인간적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에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다음 날 사퇴하기 직전 "고생한 사무처 당직자들을 챙겨줘야 한다"며 특별 상여금 지급하도록 결재하고 떠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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