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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더 세지고, 더 연비가 좋아진’ 하이브리드카를 속속 선보여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카 최강자’인 도요타의 영토를 잠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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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ED(Transmission Mounted Electric Device)-2’란 네임태그가 붙은 신플랫폼은 기존 하이브리드 플랫폼(TMED-1)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차이점은 2개의 모터 중 엔진 옆에 장착돼 시동을 걸 때만 역할을 하던 모터 1개를 변속기 쪽으로 옮겨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차량 구동을 돕는 모터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났다. 이렇게 되면 가속할 때 출력이 좋아지고 고속 주행에서도 연비가 향상된다. 업계에선 TMED-2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의 출력과 연비가 TMED-1 기반 차량에 비해 각각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플랫폼용 파워트레인 생산라인은 5개 공장으로 구성된 지곡공장의 3공장에 우선 설치됐다. 현대트랜시스는 파워트레인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공장의 전체 하이브리드카 파워트레인 생산량은 연간 100만 대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이 플랫폼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도 투입할 방침이다.
신플랫폼은 현대차가 내년 초 선보이는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투싼·싼타페, 기아 스포티지·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등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중·대형용으로 개발한 이 플랫폼을 개량해 베뉴, 쏘넷 등 소형 SUV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플랫폼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모듈화한 덕분에 공간 효율성이 좋아져서다.
현대차그룹은 신플랫폼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카로 ‘하이브리드카 지존’ 도요타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업체 마크라인즈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카 421만 대 중 342만 대가 도요타 차량이었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카 판매량(69만5000대)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신플랫폼을 앞세워 공격적인 하이브리드카 판매 계획을 세웠다. 기아는 2030년 하이브리드카 판매 목표를 작년(31만8000대)보다 2.7배 많은 88만 대로 잡았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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