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급락하고 있다.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부담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7일 오전 10시7분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00원(19.35%) 내린 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모회사인 한국앤컴퍼니도 6.89% 내린 1만499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온시스템도 8.63% 하락 중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구주 지분 약 2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2.2%도 인수한다. 연말까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존에 보유한 지분을 합쳐 모두 50% 이상의 한온시스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한온시스템 인수를 완료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까지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 사업군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앤컴퍼니는 자산총액이 약 26조원 규모로 불어나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주주환원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 금액이 1조733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분인수 대금 중 상당 부분을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설비투자(Capex)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M&A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당분간 주주환원에 쓸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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